스파이와 탐정의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오랜만에 올리는 그때 봤던 그 작품 시리즈입니다.

최근에 구매했던 책이 두 권 있습니다. 품절이 된 상태여서 중고쪽으로 구할 수밖에 없었는데, 중고쪽으로는 꽤 많이 풀려있는건지, 구하기는 쉽더군요.
예전에 어린이왕국에서 탐정 실습과 스파이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발행했던 책을 재출간한, 스파이 가이드 북과 탐정 가이드 북입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소개드리고 싶은 추억속의 책은 이 책들이 아닙니다. 전 사실 어린이왕국의 탐정 실습과 스파이 실습 책을 본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 봤던 그 책들이 뭐였지... 하는 생각으로 찾던 책들이 있었는데, 그 책들을 검색하다보니 이 '스파이 가이드 북'과 '탐정 가이드 북'에 대한 내용이 나왔었고, 재미있어보여서 구매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었는데, 이 책들에 실린 그림을 보니 느끼는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찾는 그 책들이랑 그림체가 비슷한 것 같은데...?'

저자의 정보를 보니 '일러스트: 콜린 킹'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콜린 킹(Colin King)으로 검색을 해보니 이런 저런 아동용 책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제가 찾던 그 책들은 나오지를 않더군요. 그림체는 닯았는데 말이죠...

그러던 중, 검색하던 중 좌르륵 나오는 책 표지 중, 이런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보고 슬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어라?!

도망자! 도망자 맞지?!

거기다 왼쪽에 있는 이 아가씨도 '그' 이야기에 나오던 캐릭터고, 그 오른쪽에 이 캐릭터도 스파이 관련 책에 나왔던 캐릭터잖아?!
드디어 찾았구나!


슬슬, 오늘 소개드리고 싶은 작품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영국의 어스본 Usborne 출판사에서 아동 교양용으로 발행한 KnowHow Book of 시리즈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과학학습만화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기억하는 바에 의하면, 1992년일겁니다. 제가 국민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을 무렵, 부모님이 사주신 책들입니다.

여러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인데, 워낙 오래되기는 했지만 인상 깊었거나 재미있었던 내용의 책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책 중 하나가 수사관을 주인공으로 삼아 마을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스토리였습니다. 책의 첫장에서 소개하는 주요 등장인물이 3명 있었는데 주인공인 형사반장과 그 부하인 형사, 그리고 범인이었죠. 이 범인이 본명은 불명이며, 다만 '도망자'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알기 쉽고 외우기 쉬운 이름이었던 덕택에, 지금까지 기억할 수 있었죠.
원제는 DETECTION 이었군요. 어린 시절 보았던, 제 기억속에 있는 표지입니다.

그 외 이런 표지로 나온 버전도 있는 모양입니다.

백만장자의 유산을 둘러싼 사건을 다룬 스토리입니다. 본래 러시아의 귀족 출신으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러시아 혁명의 혼란 속에서 가족과 떨어지고, 자신의 신분과 관련된 걸 전혀 모르는 상태로 입양되어 평범하게 자랐던 소녀가, 수십년의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출생을 알게되고, 스위스 은행에 보관된 조상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자신의 출생신분을 증명하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지문을 비롯한 그 증거를 바꿔치기하여 그 유산을 가로채려는 '도망자'의 계획이 시작됩니다.

범행현장을 조사하여 단서와 범인을 쫓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었는데, 수사 과정에 대한 설명 중, 지문 채취에 대한 내용이 특히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어두운 배경에 찍힌 지문은 베이비파우더 같은 흰 가루를, 흰색 배경에 찍힌 지문은 흑연가루를 이용해 채취한다는 내용을 보고는, 직접 해보겠다면서 연필심을 부러뜨려서 흑연가루를 모아서 시도 해보기도 했었습니다. 시도한 결과는 영 좋지 않았습니다만...

스토리의 내용 자체는 전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과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을 해봐도, 키워드가 워낙 일반적이어서 그런지, 찾는 책에 대한 내용은 없고, 전혀 다른 내용만 나오곤 했었죠. 그나마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만한 걸로 기억나는 건 범인의 이름이 '도망자'였다는 거지만... 이건 이것대로 워낙 일반적인 단어다 보니까 그동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 오래전에 나온 책이긴 했지만, 제목을 안 다음에 검색해보니 알았던거지만, 인기가 높았던 책이어서 그런지, 표지 등이 바뀌기는 했어도 내용은 그대로인 상태로 재출간이 이루어졌던 모양입니다. 여러권의 내용을 한권에 묶어서 옴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발행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도 2010년경에 나온 거라서 10년이 넘은 책이라서 그런지, 아마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모양이고요. 중고쪽이라면 아직 많이 있기는 한 것 같았습니다만...

국내쪽으로도 검색해봤지만, 역시나 나오는게 없더군요. 국내판을 구할 방법은 없으니, ebay나 아마존을 통해서 중고를 구하려고 알아봤었는데...

그런데 문득, 별 기대 안하고 그냥 다시 한번 검색해봤더니...

어?! 있다?!

한국에서는 "Know how! : 신기한 걸 직접 해 보자" 라는 이름으로 한 권, 나왔었던 모양입니다.
정품은 절판된 모양이지만, 중고서적 쪽으로 찾아보니 비싸지도 않게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도망자'를 쫓는 수사반장과 조수의 이야기는 '범죄수사'라는 이름으로 실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원본의 이름을 그대로 살리려고 한건지, 이번에 구입한 책에서는, 범인의 별명이 '도망자'가 아니라 '플랫맨'으로 나오더군요. 플랫맨이라, 어떤 의미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어린 시절에 봤던 '도망자'라는 이름이 훨씬 그럴듯해 보이는군요. 익숙해서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내용이 워낙 짧기도 하고, '범죄수사'도, '멋진 스파이 되기'도 내용의 충실함으로 따지자면 탐정 가이드와 스파이 가이드에는 도저히 못 미칩니다. 그렇지만 추억의 그 작품이란 건 그것만으론 계산할 수 없는 뭔가가 있지요...

그때 봤던 시리즈 중 재미도 있고, 인상도 깊었던 책들은 오늘 말씀드렸던 범인수사와 스파이에 대한 책 외에, 직접 해보는 과학실험에 대한 내용, 그리고 '낚시'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몇년 전, 도시어부가 화제가 되었을때, 전 바로 이 책을 떠올렸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여러가지로 마음을 흔드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낚시에 대한 내용은 제가 이번에 구한 권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국내에는 발행되지 않고 미국쪽에서는 발행된, 이 책의 후속권에 해당하는 2nd에도, 낚시에 대한 책은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 모양이더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나왔던, 그보다 전 버전의 종합본 표지에는 이렇게 여기 표시 되어있는데...

후속편에 해당하는 2nd는 결국 국내에선 발매되지 않았고, 낚시에 대한 내용을 다시 한번 보려면 결국 미국쪽에서도 중고로밖에 없을 터인 OMNIBUS Vol. 2를 구해봐야할까요...
 
그래도 콜린 킹의 다른 작품들이 몇권 국내에서도 출판이 되었고,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도 많지는 않지만 있는 모양이니, 한번 기회가 되면 방문해보는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글

  • hansang 2022/10/25 06:58 # 답글

    재미있겠네요. 아동 도서도 잘 찾아보면 의외의 재미를 선사해 주는 작품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機動殲滅艦 2022/10/25 08:39 #

    네, 아동이 읽어야 하는만큼 너무 어려운 내용이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동용 도서의 내용도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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